우리 모두를 구원해주소서..

가만히 있으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떠났습니다. 가만히 죽음을 기다리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말을 듣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죽어가는데, 그 말을 듣지 않고 자기 살 길을 찾아가는 자들이 살아남는....

그런 세상이라서, 너무 기가 막힌 아이들이, 바로 우리라서  가슴 속에 미움이 가시질 않습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시며 겉옷을 벗고 수건을 두르고 발을 씻기신 당신을 뒤로하고 유다는, 베드로는, 제자들은, 그리고 이름없는 한 청년은 알몸에 베 홑이불 마저 내어 버리고 벗은 몸으로 도망했습니다. 

그렇게 무력한 주님을 뒤로하고 버리고 도망하는 사람들은 다름 아닌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에 더욱 더 마음이 아픕니다. 

부활절에는 그들에게도 기쁨이 올까요? 
아니 그들에게도 하늘의 부활의 문이 열리기를 우리는 기도합니다. 


무기력함도, 연약함도, 배반도, 도망함도, 모두 우리이기에, 그리고 그런 우리 모두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 부끄럽지만 우리도 부활의 기쁨에 참여하게 해 달라고 우리 모두를 구원해달라고 그렇게 기도합니다. 

- 정승구 (GTU)